우리의 노래가 한사발 술이면 좋겠네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축이는 한사발 술이면 좋겠네
우리의 노래가 한그릇 밥이면 좋겠네
지친 이들의 힘을 돋구는 한그릇 밥이면 좋겠네
어릴적 잠결에 듣던 어머니의 다듬이 소리처럼
이른낮은 이들의 삶속에 오래오래 살아 숨쉬는
그런 생명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네
우리의 노래가 예쁜 칼이면 좋겠네
어두울 수록 더욱 빛나는 한자루 칼이면 좋겠네
우리의 노래가 고운 햇살이면 좋겠네
이른 아침 깊은 잠을 깨우는 한웅큼 햇살이면 좋겠네
밟혀도 밟혀도 되살아나는 길섶의 민들레 꽃처럼
응달진 이땅의 진흙밭에 조그만 씨앗하나 남기는
그런 생명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네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채워줄 그런 노래
지친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그런 노래
진창에 피어난 이름없는 꽃처럼 질기고 질긴 노래
쓰러진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월 그런 노래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채워줄 그런 노래
지친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그런 노래
진창에 피어난 이름없는 꽃처럼 질기고 질긴 노래
쓰러진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그런 노래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
북소리처럼 울려날 수 있다면
침묵 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
하늘 첫마을부터 땅끝마을까지
무너진 집터에서 저 공장 뜰까지
아 – 사람의 노래 평화의 노래
(아 – 해방의 노래 통일의 노래)
큰 강물로 흐를 그날 그날엔
(큰 눈물로 흐를 그날 그날엔)
이름없는 꽃들 다 이름을 얻고
움추린 어깨들 다 펴겠네
닫힌 가슴들 다 열리고
쓰러진 이들 다 일어나 아침을 맞겠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모두 하나될 그날이 오면
얼싸안고 춤을 추겠네 한판 대동의 춤을 추겠네
(한판 대동의 춤을 추겠네-)
하늘 첫마을부터 땅 끝마을까지
녹슨 철책선 너머 핵지뢰밭까지
아아 해방의 노래, 통일의 노래
큰 눈물로 흐를 그날, 그날엔
이름 없는 꽃들 다 이름을 얻고
움추린 어깨들 다 펴겠네
닫힌 가슴들 다 열리고
쓰러진 이들 다 일어나 아침을 맞겠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모두 하나될 그날이 오면
얼싸안고 춤을 추겠네
한판 대동의 춤을 추겠네